마스크 대란! 상도덕과 양심이 사라진 자리에 돈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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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터넷기자협회 마케팅 부회장 최문근

[컬럼=최문근]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한 직후부터 시작된 마스크 대란이 이제는 암호화폐 투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특히 ‘마스크 코인’이라고 불리며 가파른 가격 상승이 벌어지고 있다. 이제는 2천 원 대에서 구매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렇게 마스크 대란이 일어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시장의 법칙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자금력이 풍부한 중국 바이어가 대거 국내 시장에 유입되면서 소위 부르면 바로 구매하는 경향이 짙어지게 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박을 노리는 사람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문제는 실제 현금 동원력이나 물건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중개하려고 하는 사람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이른바 ‘마스크 코인’을 물기 위해서 동분서주하는 일이다.

이로 인해 현장에서는 다툼이 일어나기도 한다. 여러 군데에서 연락을 받고 온 사람 간의 다툼으로 인해 고성이 오가기도 한다. 현장에서 가격 자체를 올리기도 한다. 이렇게 마스크는 날개를 달고 날아오른다.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서 고통받는 것은 누구일까.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입는 것은 우리나라 시장 거래 질서다. 이른바 상도의라는 것을 찾아보기 어려운 시장이다. 서로 간의 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현금, 현물 인증이 필요하게 됐다.

게다가 아무리 빨리 이를 말한다고 하더라도 뒤이어 높은 가격을 외친 사람이 있다면 물건을 가져갈 수 있게 된다. 마스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한 군데에만 이를 거래하지 않는다. 수십, 수백 군데에 연락을 돌리고 여기에서 가장 빨리 돈을 가지고 오는 사람과 거래하게 된다.

결국, 시간을 허비하는 일이 허다하게 발생한다. 시장 거래에 대한 기본적인 상도의는 사라지게 된다. 중개업자 A 씨는 “상도의가 사라지게 됐다”며 한탄한다. 중국 바이어라는 말 한마디에 자신과 거래하려던 업체가 순식간에 바뀌었다.

심지어 현금까지 모두 준비해 거래를 성사시키기 일보 직전이었다. 그는 “최소한 약속을 했으면 지켜야 하지만 현재는 그렇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결국 상도의는 사라지고 사람 간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실제로 지인과 친구로부터 상품을 공급받기로 약속했다. 이에 주위 중개업자에게 소식을 전달하고 결제를 위해서 직접 해당 장소로 오는 중이었다고 전했다. 돈만 있으면 마스크를 판매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가장 억울한 것은 공장이다. 마스크 제조 공장은 현재 정상가격으로 찍어내거나 조금 더 마진을 붙이는 형식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중개업자라는 사람이 너도나도 가격에 자신의 마진을 붙이면서 2천 원 대까지 오르게 됐다.

이러한 중개업자가 없다면 거래 자체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욕을 먹는 건 고스란히 자신들이 된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 한 제조업체는 직접 성명서를 통해 폭리를 취하지 않고 정상가격에 출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다른 중개업자는 “6명이 붙어 있는 상황도 있다”며 “결국은 너도나도 하나씩 수수료를 받으려고 하다 보니 가격이 자연스럽게 높아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바이어를 직접 통하고 있는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다”며 “오히려 그런 사람은 인증이 아니라 직접 거래를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가장 큰 문제는 이를 보관하고 있는 곳이다. 법인기업이나 개인할 것 없이 마스크 물량이 있다면 무조건 묵혀두는 곳이 많다. 심지어 몇천만 장 단위를 가지고 있어도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고 예상해 그대로 가지고 있다. 그사이 가격은 오르지만, 그 혜택은 이 기업들이 보게 된다.

이번 마스크 사재기를 두고 정부는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특히나 수천만 장을 쌓아두고 폭리를 취할 목적으로 이를 묵혀뒀던 기업은 비상이 걸렸다. 마스크 때문에 많은 사람이 피눈물을 흘린 만큼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길 바란다.